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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갈에 발이 접질리지 않게 조심조심 언덕길을 내려갔다. 오른쪽으로 꺾어져 등불 없는 언덕길을 올라가려던 참에 문득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. 숲의 잎이 다 떨어져 하늘이 널찍했다. 달도 없는 밤이었다. 냉기 서린 공시 한참 저멀리서 별이 반짝였다. 자잘한 것은 영 보이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별의 반짝임은 또렷하게 눈 속에 뛰어든다.

 

그 별들을 보고 있으려니 이 언덕길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 내려간 곳에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집이 있다는 것도, 거기서 기다리는 쇼타로도, 오늘 아침에 본 신문도 텔레비전 뉴스도, 모두 다 한참 멀고 먼 일처럼 생각하게 되었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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